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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리뷰] 한화생명 vs 브리온 경기 리뷰 – HLE 2-1 BRO (LCK컵 2주차)

2026년 1월 23일 금요일

한화생명이 한진 브리온을 2:1로 이겼습니다. 시즌 첫 승이었는데, 솔직히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승 후보라는 팀이 하위권 브리온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간 거거든요. 저는 이 경기를 새벽에 틀어놓고 봤는데, 1세트 바론 스틸 장면에서 진짜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과는 한화생명 승리지만, 내용은 승리보다 과제가 더 많이 보인 경기였습니다.


1세트와 2세트 – 이기고도 불안하고, 지니까 납득이 됐다

1세트에서 한화생명은 나르-자르반-아지르-바루스-라칸 조합으로 나왔고, 브리온은 레넥톤-녹턴-오리아나-진-판테온을 들고 왔습니다. 브리온이 판테온-녹턴 글로벌 궁극기 조합으로 초반부터 변수를 만들려고 했는데, 한화생명이 바텀에서 이걸 침착하게 받아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거든요.

문제는 바론이었습니다. 유리한 흐름에서 바론 스틸을 허용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건 단순 운이 아니라 바론 주변 시야 관리가 허술했던 거였습니다. 결국 난타전 끝에 한화생명이 1세트를 가져가긴 했는데, '잘 이겼다'보다는 '겨우 안 내줬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HLE vs BRO 1세트 밴픽 화면

1세트 밴픽 (출처: LCK 공식 중계)


2세트는 제카의 오로라 솔로킬로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제카가 진짜 괴물처럼 성장하면서 혼자 게임을 캐리할 기세였거든요. 근데 이게 또 팀 게임이라는 걸 보여주듯이, 강타 싸움 패배와 구마유시의 결정적 판단 미스가 연달아 터졌습니다. 솔직히 구마유시가 그 타이밍에 앞으로 나간 건 이해가 안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T1 스프링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원딜이 한 번 흔들리면 팀 전체 리듬이 무너지는 전형적인 패턴이었습니다. 결국 브리온이 2세트를 가져갔고, 이건 한화생명이 내준 거지 브리온이 뺏은 게 아니었습니다.

HLE vs BRO 2세트 밴픽 화면

2세트 밴픽 (출처: LCK 공식 중계)


3세트 – 드디어 우승 후보다운 모습, 근데 왜 매번 이래야 하나

HLE vs BRO 3세트 밴픽 화면

3세트 밴픽 (출처: LCK 공식 중계)


3세트에서 한화생명은 그웬-바이-아칼리-시비르-알리스타를 들고 나왔습니다. 드디어 한화생명다운 경기가 나왔습니다. 제우스의 그웬과 제카의 아칼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잡았고, 바이-알리스타의 확정 이니시로 한타를 깔끔하게 풀어냈습니다. 브리온에게 반격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거든요. 이 세트만 보면 '아, 이게 장로그룹 1짱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또 문제입니다. 왜 매번 등을 벽에 붙여야 이런 경기가 나오는 건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우스가 "스크림에서도 합이 맞지 않는 상황이 많았다"고 했고, 윤성현 감독도 "선수들마다 합이 다른 부분이 있으며, 계속 맞춰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팀 내부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데, 솔직히 이 멤버에서 호흡 문제가 이렇게 오래가는 건 좀 의외였습니다.


양 팀 과제와 LCK 판도

한화생명은 제우스와 제카가 중심을 잡아주는 건 확실합니다. 개인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거든요. 문제는 카나비의 기복과 구마유시의 순간 판단인데, 이 두 부분이 안정되지 않으면 상위권 팀을 만났을 때 훨씬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한화생명 수준으로는 우승을 논하기엔 이릅니다.

브리온 쪽도 할 말이 있습니다. 결과는 패배지만, 경기력 자체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2세트에서 바텀 주도권을 활용해 한화생명한테 한 세트를 뺏은 건 분명 의미 있는 장면이었거든요. 김상수 감독이 "빠른 시간 내에 발전하고 강한 팀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말한 부분도 공감이 갑니다. 다만 신인 로머의 1군 적응과 전체적인 체급 문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코치 보이스 사용을 자제하며 선수들 간 자율적 소통을 키우겠다는 방향성은 장기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올해 LCK는 T1과 Gen.G 양강 구도가 확실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화생명이 3세트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3세트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LCK 전체가 강해져야 리그가 재밌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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