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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리뷰] 젠지 vs 피어엑스 2-0 완승 – POM 캐니언 깃발 스틸의 순간 (LCK컵 2주차)

2026년 1월 24일 토요일
2026 LCK컵 젠지 vs 피어엑스 경기 장면

젠지 vs BNK 피어엑스 – 2026 LCK컵 그룹배틀 2주차 (출처: LCK 공식 중계)

젠지가 피어엑스를 2:0으로 이겼습니다. 1세트 34분, 2세트 31분. 결과만 보면 깔끔한 완승인데, 솔직히 저는 1세트가 끝나고 "이거 피어엑스가 이길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빅라가 판테온으로 솔로킬을 따내면서 흐름이 완전히 피어엑스 쪽이었거든요. 근데 캐니언의 자르반 깃발 한 방이 그 흐름을 통째로 뒤집어버렸습니다. 이 경기는 체급 차이가 아니라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 차이로 갈렸다고 봅니다.

1세트 – 깃발 하나에 경기가 뒤집혔다

1세트 밴픽부터 흥미로웠습니다. 피어엑스가 빅라에게 판테온을 쥐여줬는데, 초반부터 이게 먹혔습니다. 빅라가 쵸비의 아지르를 상대로 솔로킬을 따냈고, 이후 듀오킬까지 만들면서 피어엑스가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젠지가 3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미드 한 곳에서 터진 변수가 전체 흐름을 바꿔버린 겁니다.

저는 이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쵸비가 솔로킬을 당하는 장면 자체가 요즘 LCK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잖아요. 제가 보기엔 빅라가 올 시즌 각성한 게 확실합니다. 무패 행진하던 젠지를 상대로 이 정도 초반을 만들어낸 건 대단한 겁니다.

근데 문제는 바론 교전이었습니다. 피어엑스가 유리한 흐름 속에서 바론을 시도했는데, 캐니언이 자르반의 데마시아 깃발 한 방으로 바론을 스틸했습니다. 깃발입니다, 깃창도 아니고. 이게 끝이 아니라 그 전에 용 싸움에서도 깃발로 스틸을 한 번 했거든요. 연속 두 번. 새벽에 이 장면 보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 질렀습니다. 빅라의 아칼리가 끝까지 저항하면서 킬을 계속 쌓았지만, 오브젝트 두 개를 연속으로 빼앗긴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결국 34분, 젠지가 역전승을 가져갔습니다.

젠지 vs 피어엑스 1세트 밴픽 및 라인업

1세트 밴픽 – 빅라 판테온 vs 쵸비 아지르 (출처: LCK 공식 중계)


2세트 – 쵸비 라이즈의 보복전

2세트에서 피어엑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랩터의 키아나가 초반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 팀의 초반 설계 능력이 정말 놀랍다고 느꼈습니다. 젠지를 상대로 두 세트 연속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봇에서 켈린이 무리한 교전을 시도하면서 흐름이 끊겼습니다.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1세트 역전패의 멘탈 데미지가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무리수로 이어진 거죠. 이 교전 이후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쵸비의 라이즈가 괴물처럼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2세트 쵸비는 무서웠습니다. 7킬 0데스. 1세트에서 솔로킬 당한 걸 되갚겠다는 듯이 맵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피어엑스를 압살했습니다. 이건 제가 작년에 봤던 젠지 경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었는데, 쵸비가 화나면 2세트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31분, 젠지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0 완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젠지 vs 피어엑스 2세트 밴픽 및 라인업

2세트 밴픽 – 쵸비 라이즈 vs 빅라 오리아나 (출처: LCK 공식 중계)


젠지의 저점과 피어엑스의 가능성

이 경기에서 인상 깊었던 건 젠지의 저점이 높다는 겁니다. 1세트에서 초반을 내줘도 캐니언의 클러치 플레이 하나로 경기를 뒤집었고, 2세트에서 다시 초반을 내줘도 중반 이후 운영으로 격차를 벌렸습니다. 불리해도 무너지지 않는 이 단단함이 올 시즌 젠지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겠죠.

반면 피어엑스도 졌지만 정말 잘했습니다. 두 세트 다 초반을 가져왔고, 빅라와 디아블의 라인전 기량은 젠지 봇듀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박준석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못한 게 아니라 젠지가 더 잘해서 진 것"이라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캐니언의 깃발 스틸 두 방이 없었으면 1세트는 정말 어떻게 됐을지 모릅니다. 류상욱 감독도 밴픽적으로 완벽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을 만큼, 피어엑스가 젠지를 충분히 흔들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젠지 2026 LCK컵 그룹배틀 무패 행진

젠지 그룹배틀 3연승 달성 (출처: LCK 공식 중계)


결국 이 경기는 "실력 차이"보다 "결정적 순간의 한 끗"이 갈랐습니다. 젠지는 불리해도 한 방으로 뒤집을 수 있는 팀이고, 피어엑스는 강팀을 상대로도 초반을 지배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LCK 상위권 경쟁이 정말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두 팀 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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