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중계진 (출처: LCK 공식 유튜브)
LCK 중계를 처음 보면 헷갈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저 사람은 캐스터인가, 해설인가, 아나운서인가?" 이거 모르면 중계가 조금 덜 재미있거든요. 누가 경기를 중계하고, 누가 분석하고, 누가 인터뷰를 하는지 알고 보면 같은 경기도 훨씬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2026 LCK 시즌 중계진을 역할별로 정리해봤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 아나운서는 뭐가 다른가
먼저 역할 구분부터 간단히 하겠습니다. 캐스터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갱킹 들어갑니다!", "한타 터졌습니다!" 같은 흥분되는 목소리가 캐스터의 것이죠. 해설위원은 캐스터 옆에서 "왜 저 타이밍에 갱킹을 갔는지", "이 픽이 왜 좋은 선택인지"를 분석해주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프로 선수 출신이라 게임 이해도가 깊거든요.
아나운서는 경기 시작 전후로 선수 소개, 인터뷰, 분석데스크 진행을 맡습니다. 경기장에서 직접 들리는 목소리도 대부분 아나운서입니다. 분석데스크는 경기가 끝난 뒤 브레이크 타임에 아나운서와 해설위원이 함께 경기를 복기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처음 LCK를 볼 때 이 구분을 몰라서 "저 사람이 왜 갑자기 바뀌지?" 하고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알고 나면 중계 흐름이 확 잡히거든요.
캐스터는 전용준, 성승헌, 해설위원은 이현우(클템), 고수진(꼬꼬갓), 임주완(포니), 이채환(프린스), 엄성현(엄티) 다섯 분입니다. 분석위원으로 신동진(헬리오스)이 있고, 아나운서는 배혜지, 윤수빈, 이은빈 세 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 – 경기를 만드는 목소리들
윗줄: 전용준 캐스터 – 성승헌 캐스터 / 아랫줄: 클템 – 포니 – 꼬꼬갓 해설
전용준 캐스터는 LCK만의 인물이 아닙니다. 1998년 iTV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해서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 카트라이더 리그를 거쳐 2012년부터 롤 중계까지, 한국 게임 스포츠 역사 자체를 함께 걸어온 분입니다. 솔직히 이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e스포츠 중계 문화가 만들어졌을까 싶습니다. LCK가 아시안게임으로 채택된 뒤, 스포츠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시는 걸 봤는데. 저도 그걸 보면서 같이 울컥했습니다.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받던 시절부터 함께한 사람의 눈물이니까요.
성승헌 캐스터는 "성캐"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에너지가 정말 넘치는 분이에요. 한타가 터지면 성캐의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데, 이때 듣는 맛이 있거든요. 일정한 속도감과 열정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라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습니다.
해설위원 중에서는 클템(이현우)이 가장 오래됐습니다. 정글러 출신이라 정글 동선 분석이 특히 깊습니다. "비상~~~~~"이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고, 중계 중에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클템이 나올 때 중계가 더 재밌습니다. 꼬꼬갓(고수진)은 깔끔한 해설이 특징입니다. 전술 분석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능력이 있어서, 처음 LCK를 보는 분들에게 친절한 편입니다.(배혜지 아나운서의 소개로 2026년 결혼까지 하심) 포니(임주완)는 LPL 중계를 하다가 LCK에 합류한 해설위원인데, 속사포 해설과 정확한 딕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경기를 가장 넓은 시야로 읽는 해설위원입니다. 프린스(이채환)는 2025년부터 합류한 비교적 신인인데, 현역에 가까운 관점에서 최근 메타를 잘 풀어줍니다. 헬리오스(신동진)는 분석데스크에서 활약하는 전 정글러 출신 분석위원으로, 유머 감각이 좋아서 분석데스크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줍니다.
아나운서와 통역관 – 경기의 시작과 끝을 잡는 사람들
LCK 아나운서들: 이은빈 – 윤수빈 – 배혜지
아나운서는 세 분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윤수빈 아나운서는 LCK 최장수 아나운서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진행이 특징입니다. 2025년 12월에 결혼한 후에도 꾸준히 중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혜지 아나운서는 전문적이고 차분한 진행으로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이고,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은빈 아나운서는 밝고 생기발랄한 진행으로 젊은 팬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오른쪽 박지선 통역 (출처: 인벤)
그리고 국제 무대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통역관 박지선, 일명 "지선좌"입니다. 단순한 통역을 넘어서 한국 선수의 감정과 의도를 정확하게 세계에 전달하는 분이거든요. 아무리 긴 인터뷰도 다 외워서 정리한 뒤 완벽하게 영어로 통역하는 능력 때문에 "지선좌"라는 존경 섞인 별명이 붙었습니다. 영어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게임 용어까지 섭렵한 진정한 게임 통역관입니다. 프로게이머 뱅(배준식) 선수와 2023년 12월에 결혼했고, T1 선수들에게 "형수님"으로 불릴 정도로 친근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지선좌가 통역하는 인터뷰는 그냥 영어로 들어도 느낌이 다릅니다. 단어만 옮기는 게 아니라 문화를 옮기는 분이에요.
LCK 중계는 이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드는 겁니다. 캐스터의 흥분되는 목소리, 해설위원의 깊이 있는 분석, 아나운서의 안정적인 진행, 그리고 지선좌의 완벽한 통역까지. 솔직히 롤은 처음 보기엔 복잡한 게임입니다. 챔피언도 많고 용어도 많고 규칙도 많거든요. 근데 이렇게 실력 있는 중계진이 경기를 풀어주니까 우리가 재밌게 볼 수 있는 겁니다. 다음에 경기를 보실 때 누가 캐스터이고 누가 해설인지 구분하면서 들어보세요. 같은 경기가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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