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타이거즈, LCK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팀의 기록과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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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광화문에서 월즈 결승전을 처음 봤을 때, 저는 T1의 우승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계속 등장하는 팀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락스 타이거즈(ROX Tigers)"라는 이름이었죠. "LCK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요. 성적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그래서 더 궁금했던 그 팀의 이야기를 오늘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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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미남 프레이를 못 그리네... 허참 |
🎮 락스 타이거즈 - 이름은 바뀌어도 사람은 남았다
락스 타이거즈는 처음부터 "락스"라는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스폰서와 운영 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HUYA Tigers → GE Tigers → KOO Tigers → Tigers → ROX Tigers로 팀명이 계속 변경됐습니다. 대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다른 팀들과 달리, 락스는 항상 '불안정한' 재정 상황 속에서 버텨야 했던 팀이었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팬들이 기억하는 건 회사명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스멥(Smeb), 피넛(Peanut), 쿠로(KurO), 프레이(PraY), 고릴라(GorillA) - 이 다섯 명의 이름은 2016년 로스터로 완성되었고, 지금도 롤 팬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됩니다. 락스의 낭만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우승 못 하면 찢어진다"가 아니라 "우리끼리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뭉친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 탑: Smeb (스멥) - 송경호
- 정글: Peanut (피넛) - 한왕호
- 미드: KurO (쿠로) - 이서행
- 원딜: PraY (프레이) - 김종인
- 서포터: GorillA (고릴라) - 강범현
이 로스터는 2016년 LCK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고, 같은 해 롤드컵에서도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락스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강해서가 아니라 '함께'라는 가치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낭만'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즐기면서도 강했던 팀
락스 타이거즈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노래'입니다. ESPN은 락스를 회고하며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 팀은 결과 이전에 관중과 무대에 '기쁨'을 남긴 팀, 그리고 경기 전에도 계속 노래를 불렀던 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요. 이건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실제 기록으로도 남아 있습니다. (피넛의 최고 흑역사 "빅뱅 - 거짓말")
2016년 LCK 스프링 시즌 당시, 락스 선수들이 경기 전 부스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기원하던 장면이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는 바로 2016 월드 챔피언십 4강, SKT T1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다 같이 부른 건 레전드로 기적 됩니다. 사실 저때는 제가 롤을 볼때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떠다니는 영상들을 보면서 관계자들 웃참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와 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해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락스는 강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비장했지만 유쾌했습니다. 이런 팀 컬러는 롤 e스포츠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였고, 그래서 팬들은 락스를 "낭만 구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성적보다 '장면'으로 기억되는 팀, 그게 바로 락스 타이거즈였습니다.
🏆 SKT라는 최종 보스, 그리고 2016 월즈 4강의 전설
락스 타이거즈의 서사를 이야기할 때, SK Telecom T1(현 T1)이라는 존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6년 롤드컵 4강,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펼쳐진 ROX Tigers vs SK Telecom T1의 Bo5(5전 3선승제) 경기는 지금도 "역대급 명승부"로 손꼽힙니다. ESPN 역시 이 시리즈를 "가장 기억에 남는 5판 경기"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락스는 SKT를 '피해서' 올라간 팀이 아니었습니다. 정면으로 맞붙어 진짜로 이길 뻔했던 팀이었죠. 특히 2세트에서 고릴라 선수가 꺼내든 서포터 미스 포춘 픽은 전 세계 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그 경기는 락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3-2로 SKT의 승리였지만, 그 과정에서 락스는 "우리도 SKT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 날짜: 2016년 10월 21일
- 장소: 매디슨 스퀘어 가든, 뉴욕
- 최종 스코어: SKT T1 3-2 ROX Tigers
- 명장면: 고릴라의 서포터 미스 포춘 픽 (2세트)
- 의미: "역대 최고의 Bo5 중 하나"로 평가됨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 제가 롤 e스포츠에 입문한 후 가장 많이 찾아본 VOD(경기 다시보기)입니다. T1 팬인 제게도 이 경기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락스가 있었기에 SKT의 우승이 더 빛났고, 페이커 선수의 위대함도 더욱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락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SKT와 동등하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싸울 수 있는 팀이었습니다.
💔 해체와 각자의 길 - 2016년 이후 로스터 붕괴
많은 분들이 "락스는 해체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2016년 시즌 종료 후 '핵심 멤버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우리가 아는 락스가 사실상 끝난 것에 가깝습니다. 2016년 11월 25일, ESPN을 포함한 여러 매체는 락스 로스터의 대규모 변화를 보도했습니다.
스멥, 쿠로, 프레이, 고릴라 네 명의 선수가 락스를 떠난다고 발표했고, 피넛은 계약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 선수들의 새 둥지가 공개됐습니다.
- Smeb (스멥): KT 롤스터로 이적 (2017)
- Peanut (피넛): SK Telecom T1로 이적 (2017)
- KurO (쿠로):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 (2017)
- PraY (프레이) & GorillA (고릴라): 롱주 게이밍으로 이적 (2017)
이 부분이 정말 잔인하다고 느껴졌던 이유는, 락스가 성적 부진으로 무너진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LCK 우승팀이었고, 월즈 4강까지 올라간 강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한계와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 각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야 했던 겁니다. 특히 피넛 선수가 락스의 라이벌이었던 SKT로 이적한 건 많은 팬들에게 충격이었죠.
락스 타이거즈라는 팀명은 이후에도 남아 있었지만, 팬들이 사랑했던 그 로스터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선수들은 하나둘 은퇴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 피넛의 은퇴, 그리고 SOOP 리그에서의 재결합
락스 멤버들의 은퇴는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프레이가 2019년 먼저 은퇴를 발표했고, 2020년 12월에는 고릴라, 쿠로, 스멥이 동시에 프로 무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 막내였던 피넛(Peanut)은 2025년까지 현역으로 뛰었습니다.
피넛은 2025년 9월, 2026년에는 대한민국 군 복무를 이행하기 위해 프로 무대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5 롤드컵을 마지막으로, 27세의 나이에 공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2016년 락스 타이거즈 골든 로스터 5명 모두가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 2019년: PraY (프레이) 은퇴 - 25세
- 2020년 12월: GorillA (고릴라) 은퇴 - 26세
- 2020년 12월: KurO (쿠로) 은퇴 - 26세
- 2020년 12월: Smeb (스멥) 은퇴 - 25세
- 2025년 10월: Peanut (피넛) 은퇴 - 27세 (군 복무 예정)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5년 12월, 스멥 선수가 방송 중에 깜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락스 타이거즈가 SOOP LoL 리그(SLL) 2025 Winter에 출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LCK 같은 공식 대회가 아니라, 스트리머들과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이벤트성 리그였습니다.
참가 멤버는 스멥, 피넛, 쿠로, 프레이, 그리고 스노우플라워(Snowflower)였습니다. 고릴라는 군 복무 중이라 함께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옛 락스 멤버들이 다시 한 팀이 된 것입니다.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락스가 돌아왔다!"라고요.
제가 보기에, 이 재결합이야말로 락스 타이거즈가 왜 '낭만'인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들은 우승을 위해 모인 게 아니었습니다. 돈을 위해 모인 것도 아니었죠. 그냥 '함께'하고 싶어서 다시 모인 겁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락스라는 이름 아래 다시 서는 그 장면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 마치며 - 낭만은 끝나지 않는다
락스 타이거즈가 '낭만 구단'으로 불리는 이유를 이제 이해하셨을까요? 그들은 성적표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팀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고, SKT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았으며, 해체 이후에도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팬들이 락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우승 횟수"가 아닙니다. 부스에서 노래하던 장면, SKT와 맞붙던 명승부, 그리고 9년 만에 다시 모인 그 순간들입니다. 이런 게 남아버리면, 팀은 해체되어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2023년에 롤을 시작했고, 락스의 전성기를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VOD를 보고, 기사를 읽고, 커뮤니티에서 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락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락스 타이거즈는 단순한 '옛날 팀'이 아니라,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을요.
이런 스토리들이 바로 롤을 보고 즐기는 팬분들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도 롤 팬들로 유입할 수 있는 스토리들 찾아서 가져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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