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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K 중계 용어 가이드 이미지 (제작) |
LCK 중계를 보다 보면 캐스터들이 하는 말이 거의 외국어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골드 차이가 5천이에요", "CS를 제대로 챙겨야 스케일이 나오죠", "상대가 AD 4개니까 마저를 가야겠네요" 같은 멘트가 쏟아지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친구한테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 글에서 로밍, 갱크, 한타, 와드 같은 게임 플레이 용어를 다뤘는데, 오늘은 한 단계 더 들어가서 경제 시스템, 전술, 능력치 관련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골드, CS, 빌드 – 롤의 경제를 이해하면 경기가 보인다
롤의 핵심은 결국 돈입니다. 돈을 많이 번 팀이 좋은 아이템을 사고, 좋은 아이템을 산 팀이 강해져서 이기는 구조거든요. 게임 내 화폐를 골드라고 부르는데, 미니언을 처치하고 몬스터를 잡고 상대 챔피언을 죽이면 골드가 쌓입니다. 캐스터가 "골드 차이가 5,000 벌어졌습니다!"라고 하면 한 팀이 상대보다 5,000골드만큼 더 벌었다는 뜻이고, 그만큼 아이템 격차가 생겼다는 겁니다.
CS는 Creep Score의 약자로, 미니언을 몇 개 처치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프로 선수들은 분당 8~10CS 정도를 유지하는데, CS가 높다는 건 골드를 효율적으로 벌고 있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CS라는 말을 듣고 '컴퓨터 사이언스'인 줄 알았거든요. 미니언을 꾸준히 처치해서 골드를 버는 행위 자체를 파밍이라고 부르는데, 농사짓는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이템은 골드로 사는 장비이고, 빌드는 어떤 아이템을 어떤 순서로 사느냐를 의미합니다. 캐스터가 "어? 이번엔 다른 빌드네요?"라고 하면 그 선수가 평소와 다른 아이템 순서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같은 챔피언이라도 빌드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게 롤의 재밌는 점 중 하나입니다. 아이템이 완성되면 캐스터가 "스파이크가 생겼어요!"라고 하는데, 이건 새 아이템을 사서 갑자기 한 단계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메타, 스노우볼, CC – 경기 흐름을 읽는 용어들
메타는 현재 게임 환경에서 가장 강력한 전략이나 챔피언 조합을 뜻합니다. 패치가 되면 메타가 바뀌고, 프로팀들은 새 메타에 맞춰 전략을 수정합니다. "지금 메타에서는 정글 갱크가 핵심이에요"라고 하면 현재 패치에서 정글러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카운터는 특정 챔피언에 대해 극도로 유리한 챔피언을 말하고, 시너지는 여러 챔피언이 함께 있을 때 상승작용이 나는 걸 뜻합니다. 제가 보기엔 프로 경기에서 픽/밴 단계가 재밌어지려면 이 세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스노우볼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커지듯이, 초반의 작은 우위가 점점 불어나는 걸 말합니다. T1이 초반 드래곤을 먹고 그 우위로 갱크를 성공시키고, 그걸로 바론까지 먹는 식이거든요. 반대로 페이드는 초반에 강했던 팀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는 현상입니다. 후반 강챔들이 아이템을 완성하면 초반 강챔의 우위가 사라지기 때문에 생기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이 타이밍 싸움이 롤 중계에서 가장 긴장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CC는 Crowd Control의 약자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스킬 전체를 말합니다. 스턴은 완전히 못 움직이게 하는 것, 슬로우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입니다. 캐스터가 "케리아의 CC가 5명을 다 잡았어요!"라고 외치면 서폿이 상대 전원을 제어했다는 뜻이고, 이 순간 한타가 결정됩니다. 실드는 체력 위에 씌우는 보호막이고, 힐은 줄어든 체력을 직접 회복시키는 겁니다. 둘 다 서폿의 핵심 역할이거든요.
라인 운영 용어도 자주 나옵니다. 프리징은 미니언 웨이브를 내 진영 쪽에 고정시켜서 안전하게 CS를 먹는 기술이고, 푸시는 반대로 전선을 상대 쪽으로 밀어내는 겁니다. 로테이션은 라인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말하는데, T1 같은 팀은 이 로테이션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AD, AP, 방어력, 마저 – 능력치 용어만 알면 빌드가 읽힌다
능력치 용어는 몇 개만 알면 됩니다. AD는 공격력으로 기본 공격 데미지를 올리고, AP는 주문력으로 스킬 데미지를 올립니다. 원딜은 보통 AD 빌드, 미드는 AP 빌드를 가는데, 가끔 예외적인 빌드가 나오면 캐스터가 놀라면서 언급하거든요. 방어력은 AD 데미지를 막는 능력치이고, 마저(마법저항력)는 AP 데미지를 막는 능력치입니다. 캐스터가 "상대가 AP 4명이니 마저를 가야겠네요"라고 하면, 상대 마법 데미지가 많으니 마법저항력 아이템을 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 체력(HP), 치명타(확률적으로 2배 데미지), 공속(기본 공격 속도), 쿨감(스킬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같은 용어들이 있는데, 이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부터 다 외우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경기를 보면서 "저게 뭐지?" 싶을 때 찾아보는 식으로 하나씩 알아갔습니다.
사실 용어를 완벽히 몰라도 경기의 긴박한 순간에 함께 환호하고 안타까워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도 처음 LCK를 봤을 때 반도 못 알아들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어느 순간 캐스터 말이 다 들리더라고요. 이 글이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드렸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