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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RNG 공식 해체, LPL 명문 구단 11년 역사의 끝 – 재정난의 진실과 남은 유산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RNG 해체 관련 이미지
RNG 해체 - 일러스트 이미지

2026년 1월 8일, 중국 LPL의 명문 구단 RNG(Royal Never Give Up)가 공식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MSI 3회 우승, LPL 스플릿 5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가진 팀의 갑작스러운 종말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 어려웠거든요. LCK 팬인 저에게도 RNG는 늘 국제전에서 긴장감을 주던 강력한 상대였기에, 이런 식으로 막을 내린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11년의 기록과 재정난이 만든 붕괴

RNG의 전신인 로얄클럽 시절까지 포함하면 약 11년간 중국 롤 역사와 함께해온 구단입니다. LPL 스플릿 우승 5회(2016 Spring, 2018 Spring, 2018 Summer, 2021 Spring, 2022 Spring), MSI 3회 우승(2018, 2021, 2022), 로얄클럽 시절 2013년과 2014년 월드 챔피언십 연속 준우승까지, 기록만 보면 중국 최고의 구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2022 MSI 결승에서 T1을 3대 2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던 장면은 제가 직접 중계를 보면서 정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강한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려한 팀을 무너뜨린 건 경기장 안의 라이벌이 아니라 경기장 밖의 재정 문제였습니다. 해외 매체들은 RNG의 철수 배경을 "전례 없는 재정·법적 수렁"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로 여러 건의 법적 분쟁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전설적인 정글러 Mlxg는 스트리밍 계약 분쟁으로 RNG와 법정 공방을 벌였고, 2025년 6월 중국 법원은 Mlxg에게 약 2,500만 위안(약 350만 달러)을 RNG 측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RNG 자체도 별도 소송에서 창업자 포함 약 1억 6,200만 위안(약 2,250만 달러)의 지급 명령을 받는 등 조직 전체의 재정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RNG의 상징과도 같았던 Uzi도 2025년 3월 생방송에서 구단의 임금 체불과 은퇴 강요 의혹을 공개적으로 폭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RNG는 2025년 LDL(중국 2부 리그)에서 모든 경기를 몰수패 처리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선수단 운영비조차 감당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뉴스를 볼 때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고 싶어도 팀 자체가 무너져서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이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RNG 전성기 시절 선수단 이미지

▲ 2018년 MSI에서 LCK 팀 킹존 드래곤 X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RNG(출처=lolesports 공식 플리커)


월즈 우승의 꿈과 레전드 선수들의 유산

MSI에서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가장 큰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로얄클럽 시절 2013년 SKT에, 2014년 삼성 화이트에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RNG로 재창단한 이후에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8강과 4강에서 SKT에 패배했고, 2018년에는 유럽의 G2에게 8강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 생각에 MSI는 짧은 기간에 현재 폼이 중요한 반면, 월드는 긴 대회 기간 동안 상대가 강점을 철저히 연구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Uzi 중심의 명확한 팀 정체성이 오히려 양날의 검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RNG가 배출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세계 최고의 원딜로 평가받는 Uzi, MSI 3회 우승 전부에 기여한 미드 라이너 Xiaohu, 공격적 정글 스타일로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Mlxg, 전설적 서포터 Mata, 그리고 인섹 킥이라는 기술명의 주인공 inSec까지. 이 선수들이 만들어낸 명장면과 서사는 롤 e스포츠 역사에서 절대 지울 수 없는 부분입니다.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바라며

LCK 팬의 시각에서도 LPL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선수들도 성장하고 경기의 재미도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LCK를 보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들은 대부분 LPL 팀과의 국제전이었거든요. 그렇기에 LPL의 상징적 구단이 재정 문제로 막을 내린다는 건 LCK 팬으로서도 아쉬운 일입니다. RNG의 해체는 화려한 우승 트로피가 있어도 구단 운영의 기본인 재정 건전성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선수들의 권리가 보호받고, 구단의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것이 결국 e스포츠 전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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