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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리뷰] 젠지 vs BFX LCK컵 결승 – "압살했다" 3-0 경기 결과와 LCK를 위한 짧은 글

2026년 3월 2일 월요일

 

2026 LCK CUP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젠지 룰러

2026년 3월 1일, 홍콩에서 열린 LCK 컵 결승전에서 젠지가 BFX(피어엑스)를 3-0 완봉승으로 제압하며 무패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결승 전부터 젠지의 압도적인 전력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과는 예상 이상으로 일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T1 팬으로서 T1이 탈락한 뒤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반감됐는데, 그래도 LCK 전체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홍콩 경기를 전부 시청했습니다. 보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젠지는 지금 영원한 강자처럼 보인다."


젠지는 왜 BFX를 완벽히 봉쇄했을까?

BFX는 준결승에서 DK를 3-0으로 꺾으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저 역시 'DK를 저렇게 찍어눌렀으면 젠지랑 5경기는 가겠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그건 너무 적은 확률이었습니다. 결승에서 젠지는 모든 세트를 30분 내외로 정리하며 압살극을 펼쳤습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BFX가 초반에 잘 굴리는 것처럼 보였으나, 젠지는 그 계획을 순식간에 부숴버리고 다른 라인에서 복구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1세트: 랩터 판테온의 위협, 그러나 젠지의 벽

1세트에서 BFX는 랩터의 판테온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 했습니다. 클리어의 나르가 사이드를 잘 운영하며 성장했고, 빅라의 탈리아와 디아블의 바루스 조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젠지는 기인의 그웬과 쵸비의 라이즈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중후반 한타에서 압도했습니다. 캐니언의 자르반이 핵심 타이밍마다 정확한 진입을 만들어냈고, 룰러의 시비르는 후반 캐리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캐니언 암베사의 드래곤 스틸, 그리고 룰러의 기적

2세트가 이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BFX가 칼리스타-레나타 조합으로 드래곤 스택을 쌓으려던 전략이 있었습니다. 디아블의 칼리스타는 드래곤을 녹이는 속도가 빨라 위협적이었고, 켈린의 레나타가 합류하면 한타 승률도 올라가는 구도였습니다. 하지만 캐니언의 암베사가 홀로 들어가 드래곤을 스틸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BFX는 랩터의 녹턴으로 바텀에 계속 압박을 가하며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룰러의 애쉬가 또다시 드래곤을 스틸해버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 두 장면만으로도 BFX의 게임 플랜은 완전히 망가져버렸고, 20분부터 젠지가 본격적으로 나서자 경기는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쵸비의 갈리오와 기인의 자헨이 사이드와 한타 모두에서 압도하며 2세트도 젠지가 가져갔습니다.


3세트: 쵸비 애니의 충격, 그리고 룰러 펜타킬

3세트에서 젠지는 쵸비의 애니라는 파격적인 픽을 꺼내들었습니다. 애니는 강팀의 새로운 전략적 시도로 평가받는 챔피언인데, 젠지가 이걸 결승 무대에서 꺼낸 겁니다. 이게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 밴픽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BFX는 클리어의 사이온과 랩터의 문도로 탱킹 라인을 구축했지만, 기인의 아트록스와 캐니언의 오공이 사이드와 한타에서 압도했습니다.


룰러의 유나라는 디아블의 루시안을 완벽하게 카운터했고, 듀로의 니코가 궁극기 타이밍마다 BFX를 뒤집었습니다. 마지막 한타에서는 룰러가 펜타킬을 달성하며 젠지의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BFX의 문도가 디아블을 잡으려 했으나 전멸 실수가 나왔고, 젠지는 바론을 먹고 상대를 끌어낸 뒤 교전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깔끔하게 3-0 완봉승을 완성했습니다.


룰러 펜타킬 장면


쵸비 노데스 우승, 캐니언 파이널 MVP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는 이번 결승에서 노데스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사실상 한 번도 죽지 않고 우승을 따낸 건데, 이건 그냥 미친 경기력입니다. 쵸비는 유리한 상성은 부수고, 불리한 상성은 반반으로 만들며, 반반인 상성도 승리로 이끌어내는 '양아치' 같은 선수입니다. BFX의 미드 빅라도 예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쵸비와 비교하면 어쩔 수 없는 잔인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전원이 고른 활약을 선보였지만, 드래곤 스틸부터 날카로운 동선 설계까지 지난 LCK 컵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낸 캐니언이 파이널 MVP로 선정됐습니다. 캐니언의 '간식 컨트롤' 전략은 정글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고, BFX의 정글러 렙터는 갈수록 할 게 없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캐니언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게임이 잘 됐다"며 겸손하게 답했지만, 2세트 암베사 플레이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BFX는 정말 못한 건가?

저는 BFX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BFX는 분명 잘하는 팀이고, DK를 3-0으로 제압하며 그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젠지였다는 것입니다. 큰 무대가 처음인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집단인 젠지를 만났을 때, 확실히 결승이라는 무게감 속에서 위축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호랑이 앞에서 여우가 재롱을 부리는 것처럼, BFX의 노력은 젠지 앞에서 무력화됐습니다.


특히 디아블과 켈린의 바텀 듀오는 룰러를 묶어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룰러라는 선수가 한 선수에게 묶여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 걸 많이 보지 못했기에, 이 부분은 확실히 BFX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전술로 젠지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젠지는 바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탑과 미드에서 자연스럽게 우위를 점했고, 이는 현 메타에서 보기 드문 양상이었습니다.


LCK, 이제 진짜 시작이다

젠지의 우승으로 LCK 컵이 막을 내렸지만,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젠지와 BFX는 로스터를 유지한 유일한 팀들이었기에 초반 LCK 컵에서 유리했을 수 있지만, 나머지 팀들도 최근 경기에서 증명했듯 기량이 다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영원한 상위권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물론 T1이 갑자기 무너진 건 예상에 없던 상황이라 놀랍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기량이 무섭게 올라오는 팀이니까 저는 마냥 단념하지 않을 겁니다.


가장 먼저 LCK CUP에서 탈락한 한화나 다른 팀들도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정규 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다음 경기는 퍼스트 스탠드인데, 젠지와 BFX가 출전합니다. 국제 경기인 만큼 한국 LCK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오면 좋겠고, 그나저나 정규 시즌이 빨리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매일, 매주말마다 경기 있다가 없으면 솔직히 이제 심심합니다.


젠지는 영원한 강자처럼 보이지만…

현재 젠지는 지금으로선 영원한 강자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언제나 파훼법은 있는 것처럼 젠지를 중요한 경기에서 부술 전술은 있을 겁니다. 그걸 작년 KT가 롤드컵을 앞두고, 그리고 롤드컵에서 해줬던 거고, 하지만 올해 젠지는 더 무서워진 게 맞습니다. 앞으로의 경기가 많이 기대되고, LCK 전체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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